지난 8월2일, 3일 이틀간 안동을 여행했습니다. 고택체험도 하고 하회마을에도 들러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.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무척 좋아해서 기뻤습니다.

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'여행 Report'를 쓰던 아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. "아빠. 왜 탈박물관 입장권뒷면에 있는 시는 우리 나라 시가 아니야?" "...?" 무슨 소린지 입장권 뒷면을 살펴보니, 거기에는 프랑스 사람인 듯 여겨지는 작가의 <가면에 바치는 기도>라는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.
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. 우리 시중에 하회탈에 관해 쓴 것은 없는 걸까? 굳이 하회탈이 아니더라도 탈에관해 쓴 우리 시가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적당한 우리 시가 없다면 탈에 관한 좋은 우리 글의 일부를 발췌해 놓아도 좋을텐데...(저 혼자의 생각이지만 가장 좋기는 하회별신굿 대사중 좋은 부분을 발췌하는 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.)

이렇게 외국시를 옮겨 놓은 진정한 뜻도 잘 모르고 마음대로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, 하회마을과 같이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곳에서라면 작은 것에서도 우리 것을 충실히 알리려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